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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mi 일상

어느덧 서른, 어느덧 1년 6개월째 디블리셔로 일하는 중

by 디블리Design 2022. 2. 10.

나는 비전공자다.

나는 올해로 30대에 진입했다.(이제부터는 만 나이로 했으면 좋겠다..)

 

'서른'이라는 나이가 되었지만 내 경력은 이제 '1년 6개월'이다.

 

20대 후반에서야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발견하고 국비 학원으로 시작해서 지금 이 자리(?)까지 왔다.

그러나 나는 아직 너무나도 턱없이 부족한 신입이다.

1년 반이면 신입 소리 뗄 때도 되지 않았냐 하겠지만 아무튼 나는 아직 많이 서툴고 모르는 거 투성이인 신입이다🙄

 

이 일을 하다 보니 언제쯤 내 실력이 늘까 슬슬 의문+자존감 하락+나라는 인간의 쓸모 여부(?) 등등..

잡다한 생각이 너무 나도 많이 든다.컨펌을 받을 때면 팀장님한테 털릴까 매번 심장이 쿵쾅쿵쾅 거린다.. 후(모든 직장인들 힘내세요)

 

만약 이 글을 읽게 되는 사람이 있다면,웹디자인/퍼블리싱에 관심이 생겨서 보게 된 취준생이거나, 나 같은 신입일 확률이 높을 것이다.

 

취준생 여러분들. 잘 생각하세요..

 

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 또한 나는 과연 생각하고 또 생각했는가이다.물론 정말 많이 생각했고, 학원 다닐 때는 누구보다 열심히 다녔다고 자부할 수 있다.졸업할 때는 모범상도 받고 나왔고, 취업도 제일 먼저 했고, 나름대로 만족하는 기업에 10: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기 때문이다.

 

나는 이 일을 시작도 하기 전부터 안 좋은 소리만 듣고 여기까지 왔다.오기인지 자존심인지 뭔지 모를 무언가가 나를 여기까지 이끌었는데 사실 지금에 와서야 내가 걸어온 이 길이 과연 맞는 걸까라는 의구심이 가장 많이 든다.오히려 공부하고 있을 때는 덜 불안했던 거 같다.그저 내가 좋아하는 일 그냥 열심히 하면 어떻게든 잘 살아 나갈 수 있을 거 같았으니 말이다.

 

막상 실무에 뛰어들어가 보니 디자인이란.. 정말 어렵다 너무 어렵다물론 디자인 감각이 뛰어나고 잘하는 사람들은 상관없다.나도 시작하기 전에는 감각이 없지 않다고 생각했고, 특히나 컬러 조합 잘하는 걸 좋아해서 감각이 있다고 나름대로 생각했는데 웬걸..이게 비전공자의 한계인 것인지 내가 그냥 디자인 감각 없는 멍충이였던 것인지..(물론 아예 없진 않겠지만..)이 세상에 디자인 잘하는 사람들이 정말 너무너무 많은 것도 현타가 오는 게 사실이다..실제로 그래서 그런지 타 직종보다 인정과 대우를 못 받는다는 느낌이 든다.물론 뛰어나게 잘하면 얘기가 다르지만.나 같은 평범한 디자인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말하면 그렇다.

 

그러나 확실히 처음 입사했을 때보다는 더 늘었다는 생각은 든다.물론 내가 노력을 안 해서 그런 거겠지.정말 매일 퇴근하고 공부하고 하면 실력이 더 많이 늘었을 것이다.그런데 이 실력이 느는 속도가 영어실력 느는 속도보다 눈에 안 보이고 느린 느낌이라 너무 답답해서 미칠 지경이다.내 미래가 너무 막막하고 무서운 느낌마저 드니 말이다.나는 디자인을 막 엄청 잘해서 돈도 많이 벌고 싶은데..!물론 노력은 안 하면서 바라기만 하는 내 욕심이다.

 

이제 경력 2년이 코앞에 있는 이 순간 나는 이제 갈림길에 섰다.

 

퍼블리싱이 나는 일단 너무 재밌다. 물론 막 어렵고 화려한 퍼블리싱은 안 해서 그렇지만.어려워서 머리가 아파도 디자인으로 골머리 썩을 때와는 다르게 퍼블리싱이 좀 더 희열 있고 재밌는 느낌이다.

 

그래서 나는 예전에 잊고 있었던 내 목표인 '프론트엔드 개발자'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.이제 고작 1년 6개월 일했으면서 벌써 포기냐 할 수도 있지만 매일매일이 디자인으로 너무 스트레스다.디자인이 좋은데 잘하지 못하는 나 자신이 한심스럽고 그렇게 생각 드는 게 슬프다,,시안 작업할 때마다 머리가 다 빠져 버릴 거 같고..실제로 나는 스트레스성 원형탈모로 5개월 동안 치료를 받았다.

 

우선 자바스크립트 공부부터 해보고 내 머리가 따라주면 다음 이직은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전향해서 도전할 생각이고,도저히 내 머리가 따라주지 않으면 그냥 이제는 디자인에 목숨 걸고 미친 듯이 공부해 볼 생각이다.하루라도 빨리 결정 내려야 될 것만 같은 이 부담감 누가 쪼으는 것도 아닌데 나 스스로가 나를 그렇게 만드는 거 같다 하하..

 

우선 결제했던 리메인 UIUX강의도 다시 듣고있다.그거 들으면서 자바스크립트 강의도 같이 들을 예정이다.

 

웹디자인, 퍼블리싱, 자바스크립트에 대한 포스팅을 다시 부지런히 할 생각인데..ㅎ만약 포스팅은 못해도 강의는 열심히 들을 것!